
집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다 보면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부터 목 뒤와 어깨가 묵직해질 때가 있다. 처음에는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싶지만, 책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노트북 화면의 높이가 문제인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의자 자세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내 모습을 살펴보니 화면을 보기 위해 계속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하루 몇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몇 시간씩 같은 자세가 이어지는 홈오피스에서는 작은 차이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노트북은 화면과 키보드가 붙어 있다는 게 문제다
일반 모니터는 화면 높이와 키보드 위치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반면 노트북은 화면과 키보드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
노트북을 책상 위에 그대로 놓으면 손은 편하지만 화면이 낮아진다. 반대로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트북을 높이면 키보드까지 같이 올라가 손목과 어깨가 불편해질 수 있다.
그래서 장시간 노트북으로 일한다면 단순히 바른 자세로 앉는 것보다 화면과 입력장치의 위치를 따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화면 상단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컴퓨터 모니터 상단을 눈높이와 같거나 약간 아래에 두고, 화면 중심은 자연스러운 시선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확인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의자에 평소처럼 앉은 뒤 허리를 세우고 정면을 바라본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크게 숙이지 않고 화면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화면을 보기 위해 턱이 계속 아래로 향한다면 노트북 화면이 너무 낮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이때부터 한 가지 기준을 정했다. 내 몸을 화면에 맞추지 않고 화면을 내 몸에 맞추는 것이다.
화면을 올렸다면 키보드와 마우스도 분리해야 한다
노트북 거치대만 설치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화면을 높인 상태에서 노트북 키보드를 계속 사용하면 팔까지 함께 올라간다. 몇 시간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하면 오히려 어깨와 손목이 불편해질 수 있다.
그래서 장시간 작업할 때는 별도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화면은 고개가 편한 위치에 두고, 키보드는 어깨와 팔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위치에 두는 방식이다.
내 책상에서는 화면은 목에 맞추고, 키보드는 팔에 맞춘다는 기준으로 위치를 조절했다. 두 위치를 분리하고 나니 노트북 하나만 책상 위에 놓고 일할 때보다 자세를 유지하기가 편했다.

거치대를 사기 전에 내 책상부터 확인했다
처음부터 비싼 노트북 거치대나 책상을 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제품 가격보다 실제 높이다.
안정적인 받침대를 이용해 노트북 화면을 조금씩 높여보면서 평소 앉는 자세에서 고개를 과하게 숙이지 않는 위치를 찾아볼 수 있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지, 손목이 꺾이지 않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책상과 의자 높이 자체가 맞지 않는다면 노트북 거치대 하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모니터, 노트북, 의자, 책상, 키보드 위치를 하나의 작업 환경으로 봐야 한다.
목이 불편하다면 의자보다 화면부터 확인해보자
노트북으로 오래 일하면서 목과 어깨가 불편하면 새 의자부터 찾기 쉽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장비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을 쓰기 전에 화면이 얼마나 낮게 놓여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화면 상단을 눈높이와 같거나 약간 아래쪽에 맞추고, 노트북을 높였다면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입력 위치를 분리해볼 수 있다.
좋은 홈오피스는 비싼 장비가 많은 공간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 몸에 맞게 하나씩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공간이 오래 일하기 편한 홈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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